주연: 로나 미트라(싱클레어), 밥 호스킨스(빌 넬슨)
'리퍼'라는 바이러스가 스코틀랜드에서 발생된다. 이 바이러스는 감기 증상을 보이다가 결국 사망에 이르게하는 무서운 전염병. 게다가 바이러스로 인한 치사율은 100%. 죽기까지 시간은 몇 분 걸리지 않는다.
영국은 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스코틀랜드의 전 지역을 세상과 차단시키고 이 무서운 전염병으로부터 해방되었다고 생각한 순간, 런던 시내에서 이 바이러스가 다시 등장하게 된다. 그리고 모두 죽었다고 생각한 스코틀랜드 안의 사람들은 아직도 살아있었다. 무려 25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백신을 만들기 위해 위험지대인 스코틀랜드에 보내진 인물은 '싱클레어'. 그녀는 25년 전 스코틀랜드에서 어머니를 두고 운이 좋게 혼자 탈출에 성공했던 여인. 이제 백신을 구하기 위해 그 곳으로 다시 들어가게 된다.
영화 <매드맥스>를 연상케하는 자동차 추격씬.
'닐 마샬' 감독은 호러영화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감독이다. 바로 호러영화 중 최고라 일컬을 수 있는 <디센트>의 감독이며, B급 영화의 전형을 보여 주었던 호러영화 <독 솔져>의 감독이다.
이 두 편으로 호러영화팬들에게 열광을 한 몸에 받았던 그가 호러에선 약간 떨어진 액션 어드벤쳐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마냥 환대하기엔 다소 아쉬움이 남는 영화다.
그런데 너무 강하다. 인간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초반부 '리퍼'바이러스로 인해 군인들과 대치되는 시민들과 순간의 경련과 함께 죽어 나자빠지는 상황이 <28일 후>를 연상케한다. 좀비영화를 많이 본 이들이라면 죽은 그들이 바로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스코틀랜드 전체를 격리시키는 발상은 이미 많이 본 장면 중 하나다.
'싱클레어'가 스코틀랜드에 들어가서 싸우는 장면들은 어디선가 많이 본 장면이라는 의혹을 떨쳐버릴 수가 없을 것이다. 특히 고전영화에 일가견이 있는 분들.
성 안에서의 싸움은 <엑스칼리버>가 떠오르고 전체적 느낌이나 마지막 자동차 추격신은 <매드맥스>를 떨쳐버릴 수가 없다. 게다가 펑크족들의 카니발리즘은 어떤 영화를 상기시키는데 기억이 안나고, 주인공은 <뉴욕 탈출>의 주인공을 떠올리게 한다.
한마디로 잡탕영화라는 거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러한 잡탕에서 끝나지 않는다. 게다가 감독이 잡탕을 그냥 잡탕으로 만들지도 않았다. 그의 전작인 <독솔져>를 보면 B급 영화 전형의 엉뚱함과 기발함이 숨겨져있으며, 그가 보여주는 위에서 말한 영화들의 오마쥬는 모든 구성 부분들이 어색하지 않게 잘 이어나간다. 그가 보여주는 오마쥬는 영화를 위한 영화를 만든 셈이다. 그리고 쫓기는 장면에서의 긴장감이나 순간순간의 고어씬은 그가 호러영화에서 써먹던 수법을 그대로 이어나간 셈이다.
중세부터 미래를 아우르는 영화.
이러한 것들을 본다면 나름 의미있고 인정받을 만한 영화다. 하지만 영화는 극소수를 위한 영화가 아니다. 특히 <둠스데이> 또한 극소수를 겨냥한 영화라고 보기엔 인정하기 힘든 영화다.
결국 이 영화가 예전 영화를 매끄럽게 잘 이어나갔다고 하더라도 그에 따른 황당함을 애써 감추기엔 역부족이고, 뻔한 결말로 이끌고 있는 플롯은 전작 영화들과 비교한다면 아쉬울 따름이다.
특히 영화 전체의 이야기가 흡입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쓸데없는 고어씬은 오히려 안하니만 못한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그가 보여주는 묵시록적 미래관은 쉽게 다가가기 힘든 미래다.
과학자로 나오는 '레슬리 심슨'은 <독솔져>에서도 나온다.
그리고 '노라 제인 눈'은 <디센트>에 출연한다.
여기선 둘 다 죽지만...
아마도 우정 출연인듯...
오히려 기본에 충실했다면 그리 나쁘지도 않았을지도....
결국 이 영화는 극과 극으로 나눌 수 있는 영화가 되고 말았다.
'닐 마샬'과 고전 영화에 나름 관심이 있는 사람과 아닌 사람.
황당함과 고어씬을 소화할 수 있는 사람과 아닌 사람.
<더독>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악역인 줄 알았다.
하지만 여기선 아주 좋은 역이더군....
하지만 이 영화는 <독솔져>와 마찬가지로 은연중 사회에 대한 메세지를 남기도 있다. 공권력을 통한 억압과 거짓은 결국 무너진다는 것. 모든 것을 은폐하고 막는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한 국가의 국민은 결코 어리석지 않다. 오히려 어리석다고 판단하는 어느어느 정치가들이 어리석을 뿐이다. 결국 그들이 국민을 제압할 수 있는 상대라고 생각한다면 그 때부터 그들은 종말인 것이다. 이 영화에서 그나마 유익한 장면은 그렇게 했던 총리는 자살하고, 총리대신은 비리가 폭로됨으로써 내리막길을 걷게 되는 장면이다.
영화의 유일한 미덕이자 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작은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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